소프트웨어 설계에서 '응집도'가 중요한 이유
소프트웨어 구조를 짤 때, 꼭 기억해둘 개념이 있어요. 바로 결합도와 응집도라는 친구들인데요, 지난번엔 결합도 얘기를 했죠. 코드를 얼마나 잘 나눴는지, 각자 독립적으로 잘 돌아가는지를 보는 개념이었어요. 오늘은 그 짝꿍인 응집도 얘기를 해보려 해요.
응집도는 한 모듈 안에서 이뤄지는 작업들이 서로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보는 거예요. 한 팀이 한 목표를 향해 달리는 것처럼, 코딩에서도 그 팀워크가 잘 맞는지를 보는 거죠.
신기하게도, 응집도가 높으면 결합도는 자연스럽게 낮아져요. 두 개가 딱 맞물려서 서로를 도와주는 셈이죠.
저도 예전에 이 개념을 처음 배웠을 땐 좀 어렵게 느껴졌는데, 실제로 코딩을 하다 보면 "아, 이래서 중요하구나" 싶은 순간이 오더라고요.
이제부터는 응집도의 7단계를 하나씩 같이 살펴보면서, 우리가 코드를 어떻게 더 깔끔하게 짤 수 있을지 이야기해볼게요. 위에서부터 아래로 갈수록 점점 피해야 할 설계니까 집중해서 봐요!
7단계: 기능적 응집도 – 가장 이상적인 형태
- 모듈 내 모든 요소가 하나의 명확한 목적을 위해 동작함
- 이해와 테스트가 쉬우며 재사용성이 높음
- Python의 내장 함수처럼 깔끔하게 동작하는 구조가 대표적 예시
이건 진짜 이상적인 형태예요. 한 모듈이 딱 하나의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고, 그 안의 모든 기능이 그걸 위해 움직여요.
예를 들어 Python에서 str.lower() 같은 함수 있잖아요. 그냥 문자열을 소문자로 바꿔주는 거예요. 단순하죠? 그런데 얼마나 자주 쓰이는데요!
이런 모듈은 정말 쓰기 편해요. 이해도 쉽고, 다른 데 가져다 써도 문제 없고요. 마치 내가 만든 도구를 라이브러리에 넣어두고 아무 때나 꺼내 쓰는 느낌이랄까요?
물론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죠. 모든 걸 이렇게 만들 순 없어요. 그래도 중요한 유틸리티 함수나 자주 쓰이는 핵심 기능엔 꼭 이 원칙을 적용해보세요. 진짜 나중에 덕 봐요.
6단계: 순차적 응집도 – 데이터가 흘러가는 대로
- 작업 결과가 다음 작업의 입력으로 연결되는 구조
- 데이터 흐름이 명확하여 추적과 이해가 쉬움
- 비밀번호 검증과 같은 단계적 처리에 자주 사용됨
이번엔 마치 물이 흐르듯, 작업이 줄줄이 연결되는 구조예요.
저 같은 경우 비밀번호 검사를 예로 많이 들어요. 길이 확인하고, 특수문자 있는지 보고, 금지된 단어 있는지 체크하고… 이 모든 게 순서대로 흘러가야 해요. 순서가 꼬이면 엉망진창이 되니까요.
이런 구조는 흐름이 명확해서 디버깅할 때도 편하고, 다른 사람이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함수형 프로그래밍에서 특히 자주 보이더라고요.
5단계: 통신적 응집도 – 같은 데이터를 다루지만 순서는 자유롭게
이건 살짝 덜 촘촘하지만 여전히 괜찮은 구조예요. 똑같은 데이터를 가지고 여러 작업을 하긴 하는데, 순서는 상관없어요.
예를 들어 사용자 정보를 입력받는다고 해볼게요.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어떤 순서로 받아도 괜찮잖아요. 중요한 건 다 같은 사람의 정보를 다룬다는 거죠.
이런 구조도 나쁘지 않아요. 특히 사용자 인터페이스나 입력 폼 만들 때 자주 쓰이죠.
4단계: 절차적 응집도 – 같은 흐름 속 다른 목적
- 실행 순서는 있지만 각 작업의 목적은 다를 수 있음
- 사용자 등록처럼 절차가 중요한 경우에 사용됨
- 유지보수가 어렵고 응집도 측면에서는 이상적이지 않음
이제 조금 복잡해져요. 작업들은 순서대로 이뤄져야 하지만, 각 작업의 목적이 딱히 연관 있진 않아요.
예를 들어 사용자 등록할 때:
- 중복 사용자 체크
- 정보 저장
- 이메일 전송
- 관리자 알림
이렇게 흘러가긴 하지만, 이메일 보내는 게 사용자 검증이랑 직접적인 관련은 없죠. 그냥 한 절차 안에 들어있을 뿐이에요.
이런 경우, 유지보수하다 보면 "이게 왜 여기에 있지?" 싶은 상황이 생겨요. 꼭 필요할 땐 쓰지만, 되도록이면 더 잘 나누는 게 좋겠죠.
3단계: 시간적 응집도 – 비슷한 시점에 실행되지만 관련성은 낮음
- 같은 시점(예: 시스템 시작 시)에 수행된다는 이유로 묶인 작업들
- 목적은 다르지만 동시에 실행되어야 하는 경우에 사용됨
- 리팩터링 여지가 높은 구조
이번엔 시간 기준이에요. 작업들이 다 같이 실행되긴 하는데, 내용은 제각각이에요.
예를 들면 시스템 시작할 때:
- 설정 불러오기
- 로그 초기화
- DB 연결
이건 다 부팅할 때 실행돼야 하니까 묶이긴 하는데, 사실 내용적으로는 관련이 없어요. 그래서 이런 모듈은 잘 정리해서 리팩터링하는 게 좋아요.
2단계: 논리적 응집도 – 비슷해 보여서 묶였지만 사실은 딴 이야기
- 작업 유형만 같을 뿐 실제로는 서로 관련 없는 기능들이 모여 있음
- 데이터 구조나 목적이 달라 유지보수가 어려움
- 초보 개발자들이 자주 빠지는 실수 중 하나
이건 제가 신입 때 자주 저질렀던 실수예요. 뭐냐면, 겉보기엔 관련 있어 보여서 작업들을 한데 묶는 거예요.
예를 들어 "쓰기" 작업이니까 사용자 추가, 게시글 추가, 댓글 추가를 한 함수에 넣는다든지요. 겉으론 괜찮아 보여도, 파라미터가 제각각이라 진짜 지옥이에요.
이런 구조는 금방 복잡해지고, 테스트하기도 힘들어져요. 꼭 ‘무엇을 다루는지’ 기준으로 나누는 습관을 들이세요. 작업 유형은 유혹일 뿐입니다….
1단계: 우연적 응집도 – 관련 없는 것들의 집합체
- 아무 관련 없는 작업들이 한 모듈에 섞여 있는 상태
- 구조적 의미 없이 기능들이 모여 있어 유지보수 불가 수준
- 즉시 리팩터링이 필요한 신호
드디어 최악의 단계예요. 정말 아무 이유 없이 기능들을 던져넣은 모듈이에요.
진짜 잡탕이죠. 예전에 제가 급하게 프로토타입 만들 때 이런 식으로 작성한 적 있는데, 한 달 뒤에 다시 열어보니까 저도 뭔 소리인지 모르겠더라고요.
이런 모듈은 유지보수 불가능이고, 디버깅하다 멘붕 와요. 딱 보면 "이거 빨리 뜯어고쳐야겠다" 싶은 느낌이 들어야 정상이에요.
왜 응집도가 중요한가요?
- 응집도 높은 코드는 명확하고 재사용성이 뛰어남
- 모듈의 목적이 분명할수록 전체 시스템의 품질도 상승
- 다양한 응집도 수준이 혼재할 수 있지만 인식하고 개선하는 것이 중요
제가 실무에서 느낀 바로는, 응집도 높은 모듈은 진짜 복덩이에요. 읽기도 쉽고, 고치기도 편하고, 다른 데서도 갖다 쓰기 좋아요.
코드 짜기 전에 이런 질문 던져보세요:
- 이 코드, 딱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 이 함수 안에 있는 것들이 전부 같은 목적을 향하고 있나?
- 그냥 겉보기에 비슷해서 모아놓은 건 아닐까?
처음엔 어려워도, 계속 이런 질문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구조가 나와요. 완벽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이상한 구조는 인식하고, 고칠 수 있는 능력. 그게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SW > Cod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딩 프로젝트, 분석부터 시작하자 – 초보자를 위한 실전 분석 가이드 (0) | 2025.05.19 |
---|---|
객체지향 설계의 진짜 매력은 무엇일까? 유연성과 재사용성을 중심으로 알아보기 (0) | 2025.05.18 |
초보 개발자도 이해하는 결합도 개념과 줄이는 방법 완벽 가이드 (0) | 2025.05.16 |
구조 설계란 무엇인가요?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꼭 알아야 할 핵심 개념 (0) | 2025.05.15 |
소프트웨어 디자인의 역사와 발전 과정 – 1970년대부터 현대까지 (0) | 2025.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