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교양

"시민운동의 인식과 행동, 그리고 본질을 말하다" 후기

얇은생각 2018. 12. 1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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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에세이 제목을 보며 너무 난해한 내용을 다루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줄거리를 읽으면서 평소에 생각해보고 고민했던 내용이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평소 시민으로서의 인식이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실천이 부족했던 나로서는 이 글을 읽기 시작하면서 부끄러움을 감추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진짜 인식은 실천하고 경험함으로 찾아오는 것이라는 머리글로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인식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행동은 인식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진짜 인식은 실천을 통하여 얻는 것이다. 그래서 인식과 행동은 상호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군 위안부 문제 관련하여 시민으로서 행동 없는 인식을 하는 것과 행동을 함으로서 얻는 인식은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행동을 함으로서 얻는 인식을 토대로 우리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바로 권위와 억압의 모든 구조를 제거하기 위한 모든 일을 말이다. “저 일을 꼭 해야 돼”라고 말만 한다면 그 일을 결코 해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행동을 함으로서 얻는 인식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행동할 정도로 충분히 조직되어 있다면 무언가를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노예 제도 폐지 역시 이런 식으로 철폐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을 가진 많은 조직들이 많은 다른 관점에 입각하여 운동에 뛰어들고 있다. 대부분의 조직들은 비폭력적이면서 결연한 저항운동으로 목표를 성취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그렇지만 자신의 권리를 방어하는 게 필요한 경우 때때로 폭력을 필요로 한다. 그 경우 당신의 도덕적 가치관에 따라 폭력을 사용할 수도 있고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비폭력에 대해서 말로 쉽게 왈가왈부 할 수 있지만 비폭력의 관철을 절대적인 원칙으로 삼을 수는 없을 것이다. 


폭력을 초월할 수 있는 방법들도 있다. 만약 노동운동을 예로 든다면 이해와 연대감이 넓은 층을 형성한다면 그들도 노동자들을 막지 못할 것이다. 즉 더 강력한 연대, 더 폭넓은 연대의식을 형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깊고 넓은 연대의식을 형성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또 우리는 이런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국제적인 연대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국내에서 하는 일의 정치적 호소력을 높이고, 그 일을 전 세계에 알리는 일 등을 통해 폭력을 초월 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우리들은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것인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그저 인식 뿐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지금의 간디가 있기까지, 지금의 마틴 루서 킹이 있기까지 그들은 하루  아침에 역사를 바꾼 인물들이 아니다. 그들과 함께 행동하고 경험하며 얻은 진짜 인식을 가진 사람들 있었기에 이루어 낼 수 있던 것이다. 역사에 남아 있는 맨 꼭대기에 있었던 사람들이 세상을 바꾼 것이 아니다. 역사의 큰 변화가 있을 때는 실천적인 공동체 사람들이 오랫동안 변화를 이루어 내기 위해 함께 노력한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정은 미래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역사책에 이름이 나오지 않고 아무도 그 사람들의 이름을 알지 못해도 묵묵히 터전을 갈고 닦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으며 우리는 올바른 사회로 이끌기 위해서는 그런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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